현대차·기아 미국 판매 10월, 기아 +16% 이끈 건 HEV

10월 미국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합산 16.0만대를 팔며 점유율 12.0%를 기록했습니다. 1년 전보다 0.6%p 오른 수치입니다. 시장 전체 판매는 3% 늘었는데 기아는 16%, 현대차는 4% 늘어 둘 다 시장보다 빨랐습니다.
하나증권이 11월 4일 낸 미국 자동차 판매 동향 리포트(Omdia 소매판매 기준)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하이브리드가 왜 계속 잘 팔리는지, 1년 내내 부진하던 전기차가 왜 10월에 플러스로 돌아섰는지, 그리고 리포트가 남긴 아쉬운 점까지 순서대로 봅니다.
미국 자동차 판매 10월, 숫자는 늘었지만 수요는 아직 약하다
10월 미국 자동차 소매판매는 132.4만대로 전년 대비 3% 늘었습니다. 다만 1~10월 누적은 1,331.8만대로 1% 줄어든 상태입니다.
10월 증가에는 영업일수 효과가 섞여 있습니다. 하나증권 집계로 영업일수를 조정한 하루 평균 판매(DSR)는 -1%였고, 연환산 판매(SAAR)도 1,554만대로 1% 감소했습니다. 리포트가 "수요는 여전히 부진"이라고 짚은 이유입니다.
대신 팔리는 차의 종류는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업체별 성적이 갈린 것도 여기서 나옵니다.
하이브리드 +20%, 전기차는 1년 만에 증가 전환
파워트레인별로 보면 차이가 뚜렷합니다. 10월 내연기관차는 101.2만대로 1% 줄었고, 하이브리드(HEV)는 21.0만대로 20% 늘었습니다.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15.9%로 1년 새 2.3%p 올라갔습니다.

전기차(BEV·PHEV·FCEV 합산)는 10.0만대로 9% 늘었습니다. 순수 전기차(BEV)는 8.3만대로 1% 증가에 그쳤지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1.8만대로 59% 뛰었습니다.
전기차 반등은 수요가 살아났다기보다 기저 효과에 가깝습니다.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가 2025년 9월 끝난 뒤 전기차 판매는 1년 동안 월평균 -25%(YoY)로 부진했습니다. 비교 대상인 작년 10월 숫자부터 이미 낮았습니다.
누적으로 보면 흐름이 더 분명합니다. 1~10월 하이브리드 비중은 15.6%로 3.1%p 오른 반면, 전기차 비중은 7.3%로 3.1%p 내려갔습니다. 미국 소비자가 내연기관에서 바로 전기차로 넘어가지 않고 하이브리드를 중간 단계로 고르고 있다는 뜻입니다.
현대차 기아 미국 판매, 누가 얼마나 늘었나
기아는 10월 8.0만대를 팔아 16% 늘었고 점유율은 6.0%로 0.6%p 올랐습니다. 영업일수를 조정한 DSR 기준으로도 +12%였습니다. 텔루라이드(+63%), 셀토스(+43%), 쏘렌토(+31%), 스포티지(+12%) 등 RV가 30% 늘며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기아 미국법인 발표로도 10월 판매는 80,008대로 10월 기준 최대치였고, 하이브리드 판매는 114% 늘었다고 합니다. 리포트 수치와 회사 발표가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현대차는 8.0만대로 4% 늘었고 점유율은 6.0%로 1년 전과 같았습니다. DSR 기준으로는 보합입니다. 싼타페(+52%), 엘란트라(+17%), 팰리세이드(+14%)는 늘었지만 투싼(-23%), 쏘나타(-29%)가 줄었습니다. 제네시스는 6,623대로 6% 감소했습니다.

두 회사를 합치면 내연기관차 +4%, 하이브리드 +17%, 전기차(PHEV 포함) +92%입니다. 전기차 증가에는 기아 스포티지 PHEV가 크게 기여했다고 리포트는 설명합니다. 1~10월 누적 판매는 158.7만대(+4%), 누적 점유율은 11.9%(+0.7%p)입니다.
일본·한국 업체가 미국 3사 몫을 가져가는 중
친환경차 수요가 커지면서 하이브리드에 강한 업체들이 점유율을 넓히고 있습니다. 1~10월 누적으로 한국 2사의 미국 점유율은 0.7%p, 일본 3사(토요타·혼다·닛산)는 1.2%p 올랐습니다. 반대로 미국 3사(GM·포드·스텔란티스)는 1.4%p 내려갔습니다.

10월 한 달만 봐도 토요타(+7%), 혼다(+8%), 닛산(+8%)이 모두 시장보다 많이 늘었습니다. 반면 스텔란티스(-9%), 포드(-2%), 테슬라(-3%)는 줄었습니다. 전기차 비중이 큰 테슬라는 점유율도 3.7%로 0.2%p 낮아졌습니다.
하나증권이 짚은 숙제, 미국 밖 판매
하나증권은 자동차 업종 투자의견 Overweight를 유지했습니다. 현대차·기아는 팰리세이드 HEV, 텔루라이드 HEV, 투싼 HEV, GV80 HEV, 셀토스 HEV처럼 미국 수요에 맞춘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계속 내놓고 있어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봤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도 분명히 적었습니다. 미국 판매와 평균판매가격(ASP)은 좋지만, 미국 외 지역에서 현대차 판매가 부진하다는 점입니다. 리포트는 완성차 주가가 다시 힘을 받으려면 미국 호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미국 밖 판매도 나아져야 한다고 봤습니다.
앞서 정리한 9월 유럽 판매에서도 현대차는 -17.5%로 부진했습니다. 미국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리포트의 지적이 유럽 숫자에서도 확인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10월 전기차 판매가 늘었으니 미국 전기차 시장이 회복된 건가요?
아직 그렇게 보긴 이릅니다. 세액공제 종료 직후 급감한 작년 숫자와 비교한 기저 효과가 크고, 순수 전기차(BEV)는 +1%에 그쳤습니다. 1~10월 누적 전기차 비중은 오히려 3.1%p 낮아졌습니다.
Q. 현대차와 기아 중 미국에서 누가 더 잘하고 있나요?
10월만 보면 기아가 +16%로 현대차(+4%)보다 훨씬 빨랐습니다. 누적 점유율 상승폭도 기아 0.4%p, 현대차 0.3%p로 기아가 조금 앞섭니다. 다만 판매량은 두 회사 모두 월 8.0만대 수준으로 비슷합니다.
정리하며
10월 미국 시장은 전체 수요가 약한 가운데 하이브리드로 무게가 옮겨 가는 흐름이었고, 현대차·기아는 그 흐름을 타고 점유율 12.0%까지 올라왔습니다. 앞으로는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가 이어지는지, 그리고 리포트가 짚은 미국 밖 판매가 살아나는지를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판매 수치는 Omdia 소매판매 기준 하나증권 집계로 회사 발표와 다를 수 있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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