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전망 2026, FOMC·빅테크 실적이 바닥 신호

KB증권이 7월 28일 낸 자산배분 전략 리포트는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여부를 '자본공급자'의 관점에서 풀었습니다. 결론부터 보면, AI 버블이 꺼진다면 방아쇠는 국채금리이고, 그 안정 여부를 가늠할 이벤트가 7월 말~8월 초에 몰려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빅테크 실적, FOMC, 오라클 CDS까지 얽힌 이번 리포트의 논리를 하나씩 따라가 보겠습니다.
AI 투자를 멈추는 건 빅테크가 아니라 자본공급자
리포트의 출발점은 이렇습니다. 빅테크가 대규모 설비투자(Capex)를 집행하면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는데, 그 자체는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진짜 문제는 돈을 대주는 쪽, 즉 자본공급자입니다. 이들은 매출 성장이나 투자 규모보다 FCF를 더 중요하게 봅니다. 이자를 내고 빚을 갚을 수 있느냐가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KB증권은 그래서 "AI 투자를 멈출 수 있는 주체는 빅테크가 아니라 자본공급자"라고 짚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이 자본공급자가 등을 돌리는, 다시 말해 AI Capex 사이클의 끝일까요. 리포트의 답은 "아직 아니다"입니다.
130년 증시가 말하는 버블의 방아쇠, 국채금리
KB증권은 하반기 전략 보고서('GRAVITY RULES')의 분석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지난 130년 증시 역사에서 버블 붕괴는 세 차례 있었는데, 세 번 모두 공통적으로 관찰된 요인이 국채금리 급등이었다는 겁니다.
워런 버핏의 표현처럼 금리는 자산 가격에 사과를 끌어내리는 중력과 같다는 비유가 리포트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아직은 과거와 같은 금리 급등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리포트는 만약 지금이 버블 붕괴의 시작이라면, 이는 금리 급등 없이 버블이 꺼지는 130년 역사상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버블을 붕괴시키는 금리의 조건으로는 두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되돌릴 수 없는 상승(No Way Back)과 신고점 돌파(Breaking to New Highs)입니다. 리포트는 이 두 조건이 아직 모두 충족되진 않았다고 봤습니다.
왜 오라클 CDS 프리미엄을 봐야 하나
이번 리포트가 실질적인 관찰 지표로 꼽은 건 오라클의 CDS 프리미엄입니다. CDS 프리미엄은 쉽게 말해 특정 기업의 부도 위험을 사고파는 보험료로, 이 값이 오르면 시장이 그 기업의 신용을 불안하게 본다는 신호입니다.
KB증권은 오라클 CDS가 안정되는 조건을 원론적 방법과 실질적 방법으로 나눴습니다. 원론적으로는 오라클이 증자, 고객 선급금(확보한 750억 달러 주문의 실제 집행 확인), Capex 축소 같은 카드로 채권자를 안심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만 리포트는 이보다 실질적 방법, 즉 위험선호도 회복이 과거 사례에서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봤습니다.
실제로 오라클 CDS 프리미엄이 안정됐던 대표 사례는 2025년 4월(트럼프 관세 우려 정점 통과)과 2026년 4월(이란 사태 최고조 이후 완화)입니다. 두 시기 모두 시장의 위험선호를 되돌릴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바닥을 가를 3대 이벤트, 7월 말~8월 초에 몰렸다
KB증권은 오라클 CDS 프리미엄이 안정되려면 금리 안정과 증시 안정이 함께 필요하다고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가늠할 이벤트가 이 시점에 집중돼 있다고 봤습니다.

먼저 FOMC입니다. 미국 10년 국채금리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건 실질 단기금리였고,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 기대를 반영합니다. 리포트는 현재 경제 상황이 연준이 긴축을 선언할 만큼 강하다고 보지는 않았습니다. 둘째는 8월 5일 미 재무부의 국채 발행계획(QRA)입니다. 국채 공급 증가 우려가 숫자로 확인되면 오히려 금리가 안정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셋째는 빅테크 실적발표 시즌으로, 위험선호 회복의 핵심 변수로 꼽혔습니다.
KB증권은 7월 중순부터 조정 시 매수 접근을 시작하고, 실적시즌이 본격화되는 7월 말~8월 초에는 바닥 탐색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코스피 이격도로 본 현재 위치
국내 시장 관점에서 리포트가 제시한 지표는 코스피 50일 이격도입니다. 이격도는 현재 주가가 이동평균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보는 지표로, 낮을수록 단기 과매도로 해석됩니다.

KB증권에 따르면 경기침체 국면을 제외하면 현재 코스피 50일 이격도(82 수준)는 과거 저점과 비슷한 위치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67)나 2020년 코로나 충격(70)처럼 침체를 동반한 급락 국면을 빼고 보면, 지금은 단기적으로 많이 눌린 구간이라는 의미입니다. 다만 이격도는 방향이 아니라 위치를 알려주는 지표라, 반등의 시점까지 특정해 주지는 않습니다.
정리하면
이번 리포트의 메시지는 세 가지로 압축됩니다. AI Capex 사이클의 끝을 결정하는 건 자본공급자이고, 그 방아쇠는 국채금리이며, 지금은 아직 붕괴 조건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금리와 증시의 안정 여부를 확인할 FOMC·QRA·빅테크 실적이 7월 말~8월 초에 몰려 있다는 점입니다.
결국 이 시기 이벤트들이 어떻게 지나가는지가 하반기 방향을 가를 분기점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8월 5일 QRA와 FOMC 전후의 국채금리 흐름을 함께 지켜보는 게 유용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그래서 지금이 AI 버블 붕괴인가요?
KB증권은 아직 아니라고 봤습니다. 130년간 버블 붕괴의 공통 방아쇠였던 국채금리 급등이 나타나지 않았고, 버블을 무너뜨리는 금리 조건(되돌릴 수 없는 상승·신고점 돌파)도 모두 충족되진 않았다는 이유입니다. 다만 이는 리포트의 판단이며, 상황은 통지 없이 바뀔 수 있습니다.
Q. 오라클 CDS는 개인 투자자가 어떻게 보나요?
CDS 자체는 개인이 직접 거래하지 않지만, 오라클 CDS 프리미엄 추이는 뉴스나 금융 데이터 서비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값이 국채금리와 같이 안정되는지를 위험선호 회복의 참고 신호로 활용하는 정도입니다.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추정치와 전망은 증권사 의견으로 실제와 다를 수 있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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