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전망 2026 하반기, PER 5.1배의 반등 신호

하나증권은 8월 이후 코스피가 √자(루트)형 반등 국면에 들어섰다고 봤습니다. 가격은 위기 수준까지 빠졌는데 이익 전망은 오히려 올라간 괴리가 근거입니다.
끝까지 보면 반등을 떠받치는 세 가지 숫자와, 아직 남아 있는 세 가지 불안을 한 번에 정리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위기, 이익은 위기가 아니다
코스피는 6월 고점에서 33.3% 내렸습니다. 그런데 12개월 선행 EPS 전망치는 연초 이후 약 184% 높아졌고, 12개월 연속 상향됐습니다.
과거 위기와 나란히 놓고 보면 차이가 뚜렷합니다. 1998년 IMF,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때는 주가와 이익 전망이 함께 무너졌습니다. 이번에는 주가가 빠지는 동안 이익 전망이 올라갔습니다.

밸류에이션도 위기 국면을 이미 반영했습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8월 9일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5.12배로, 2008년 금융위기 저점(6.27배)과 2020년 코로나 저점(7.53배)보다 낮습니다. 가격은 위기를 반영했지만, 이익 지표는 아직 위기가 아니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금리가 방향을 틀었다
두 번째 근거는 미국 금리입니다. 7월 비농업 고용은 2.3만명 감소해 예상치(+8만명)를 크게 밑돌았고, 5~6월 고용도 합계 10.3만명 하향 수정됐습니다.
시장은 경기침체를 걱정하기보다 먼저 추가 금리인상 기대를 낮췄습니다. CME 금리선물에서 9월 금리인상 확률은 13%p 내린 44.4%로, 7월 FOMC 이후 처음으로 절반 아래로 떨어졌습니다(하나증권 8월 11일).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6%대로 내려왔고 달러도 약세로 반응했습니다.
여기에 미국과 일본이 7월 31일 공동으로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선 점도 배경입니다. 핵심은 개입 자체보다, 엔 약세와 일본 국채 불안이 미 국채 매도로 번질 수 있다는 꼬리위험을 낮췄다는 데 있습니다.
반도체 수출이 이익을 떠받친다
세 번째는 수출입니다. 7월 수출은 988.9억달러로 전년비 62.8% 늘었고, 반도체 수출은 410.1억달러(+178.8%)를 기록했습니다(하나증권·K-Stat). 2분기 GDP도 전분기비 0.6%, 전년비 3.7% 성장했습니다.
수출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한 이익 전망을 끌어내릴 이유는 적습니다. 가격과 펀더멘털 사이에 벌어진 틈이 다시 좁혀질 여지가 생기는 구간입니다.
왜 V자가 아니라 √자인가
다만 하나증권은 곧바로 튀어오르는 V자 대신 완만한 √자 반등을 제시했습니다. 주도주에 대한 신뢰가 아직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7월 외국인 순매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에 집중됐고, 8월 첫 주에도 코스피 기준 약 7.4조원을 순매도했습니다(정규장·NXT 합산). 반도체를 향한 포지션 조정이 끝났다고 보기는 이릅니다.
왜곡된 수급은 정점을 지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코스피 거래 비중은 7월 30일 32.5%에서 8월 7일 3.4%로 급감했습니다. 다만 손실을 겪은 투자심리는 수급보다 느리게 회복됩니다.
앞으로 볼 체크포인트
정리하면 8월 시장에는 세 가지 불안과 세 가지 기회가 함께 있습니다. 수급은 약하고 변동성은 높으며 투자심리는 나쁩니다. 반면 가격은 낮고 이익은 견고하며 금리 방향은 우호적으로 돌아섰습니다.
다음에 확인할 지표는 두 가지입니다. 반도체 수출의 절대 규모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지, 그리고 원화가 강해진 뒤 외국인 순매수가 시차를 두고 뒤따르는지입니다.
Q. 코스피 PER이 5배면 지금 사도 되나요?
A. 낮은 밸류에이션은 저평가 근거일 뿐 매수 신호가 아닙니다. 외국인 수급과 반도체 이익 신뢰가 회복되는지 확인이 필요하고, 선행 EPS 전망치 자체도 바뀔 수 있습니다.
Q. √자형 반등이 무슨 뜻인가요?
A. V자처럼 곧바로 급반등하는 대신, 가격과 금리가 먼저 바닥을 다지고 이익과 외국인 수급이 시차를 두고 뒤따르며 완만하게 올라오는 경로를 말합니다.
공포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하나증권의 표현을 빌리면, 첫 반등은 가격과 금리가 만들고 다음 상승은 이익과 외국인이 만드는 구도입니다.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추정치는 증권사 전망으로 실제와 다를 수 있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코스피전망 #코스피 #반도체수출 #외국인수급 #미국금리 #하나증권 #주식100억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