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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리포트를 숫자로 다시 읽습니다

2차전지 리튬 가격 91.5위안, LFP 수주는 21만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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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리튬 가격 91.5위안, LFP 수주는 21만톤

탄산리튬 가격이 10월 한 달 29% 빠져 kg당 91.5위안까지 내려왔습니다. 같은 기간 국내 LFP 양극재 업체들은 배터리 3사에서 연 21.6만톤 규모의 공급 계약을 쌓았습니다.

원재료 값과 수주 잔고가 정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삼성증권이 11월 4일 낸 2차전지 월보를 바탕으로, 이 엇갈림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숫자로 짚어봤습니다.

10월 2차전지 주가, 셀보다 소재가 더 밀렸다

10월 한 달 2차전지 주가는 한국 -15.2%, 중국 -18.2%로 양쪽 다 부진했습니다. 특이한 건 낙폭의 분포입니다.

삼성증권이 QuantiWise 자료로 집계한 10월 서브섹터 수익률을 보면, 배터리셀은 -0.7%로 거의 제자리를 지켰고 부품은 +1.5%로 오히려 올랐습니다. 반면 전해질 -27.8%, 전해액 -26.0%, 리사이클링 -25.2%로 소재 쪽이 무너졌습니다.

10월 2차전지 서브섹터별 주가 성과 (자료: QuantiWise, 삼성증권 2026.11.4 인용)
10월 2차전지 서브섹터별 주가 성과 (자료: QuantiWise, 삼성증권 2026.11.4 인용)

셀이 버틴 이유는 북미 ESS 수주입니다. 삼성SDI는 10월 한 달 +5%를 기록했는데, 탈중국 정책 기조에서 ESS 추가 수주 기대가 작용했다는 게 리포트의 설명입니다.

소재가 밀린 이유는 두 가지가 겹쳤습니다. CATL 감산에 따른 공급망 가동률 축소, 그리고 리튬 가격 급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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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가격 kg당 91.5위안, 어디까지 내려갈까

9월 말 kg당 128.5위안이던 탄산리튬은 10월 말 91.5위안으로 내려왔습니다. 100위안 선이 깨지면서 1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삼성증권은 10월 리튬 급락의 배경으로 CATL의 재고 관리용 감산과 이에 따른 양극재 가동률 축소를 꼽았습니다. 9월부터 중국이 리튬이온 배터리에 소비세 2%를 매기기 시작한 뒤 나온 움직임입니다.

여기에 Rio Tinto의 아르헨티나 증설, CATL 젠샤워 광산의 환경평가 승인에 따른 재가동 가능성이 선물 가격을 끌어내렸습니다.

2026년 4분기 메탈 가격 변화율, 10월 30일 기준 (자료: KOMIS·Bloomberg, 삼성증권)
2026년 4분기 메탈 가격 변화율, 10월 30일 기준 (자료: KOMIS·Bloomberg, 삼성증권)

같은 기간 코발트도 15% 내렸습니다. 3분기 -31%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약세입니다. LFP 점유율이 올라가면서 삼원계용 코발트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반영됐습니다.

지금 가격대는 전에도 본 적이 있습니다. 지난해 리튬 가격이 반등을 시작한 구간도 지금과 비슷한 kg당 100위안 부근이었습니다. 당시 Ganfeng Lithium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탄산리튬이 톤당 최소 15만 위안, 적정선으로는 18만~20만 위안까지 올라야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톤당 10만 위안에서는 기존 광산은 버텨도 신규 탐사나 고비용 프로젝트는 수익률을 맞추기 어렵다는 이유였습니다.

삼성증권은 이 가격대에서 공급이 더 늘어나기보다 조절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그래서 봐야 할 건 공급이 아니라 수요, 특히 CATL의 셀 재고가 소진되고 가동률이 정상화되는지라는 것입니다.

LFP 양극재 계약 21.6만톤, 캐파가 모자란다

리튬 값이 빠지는 동안 LFP 양극재 쪽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미국 세제 혜택을 받으려는 북미 셀 공장들이 탈중국 공급망을 짜면서, 국내 양극재 업체로 주문이 몰렸습니다.

삼성증권이 공시 기준으로 집계한 올해 LFP 양극재 공급계약은 6건, 연 환산 21만 5,821톤입니다. 3월 엘앤에프-삼성SDI 계약을 시작으로 9월 이후 배터리 3사와의 계약·MOU가 연달아 나왔습니다.

국내 LFP 양극재 공급계약 연 환산 물량 (자료: DART 공시, 삼성증권 추정)
국내 LFP 양극재 공급계약 연 환산 물량 (자료: DART 공시, 삼성증권 추정)

가장 최근 건은 11월 3일 공시된 엘앤에프와 LG에너지솔루션의 계약입니다. 1조 350억원 규모로, 2028년부터 4년간 공급하는 조건입니다. 엘앤에프는 올해에만 배터리 3사에서 3조원가량을 수주하게 됐습니다.

양극재사별로 나눠 보면 포스코퓨처엠이 16만톤 이상, 엘앤에프가 5.4만톤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엘앤에프는 내년 상반기까지 2단계 증설로 대응이 가능하다는 게 리포트의 판단입니다. 반면 포스코퓨처엠은 내년 포항의 삼원계 캐파 4.5만톤을 전부 LFP로 돌려도 총 10.5만톤에 그칩니다. 계약 물량에 6만톤 가까이 모자랍니다.

셀 업체 쪽에서 보면 그림이 또 달라집니다. 삼성SDI는 2028년 북미 LFP ESS 캐파 44GWh에 필요한 양극재 11만톤 중 95%인 10.4만톤을 이미 확보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82GWh에 필요한 20.5만톤 중 국내 계약분이 8.1만톤으로 40% 수준이고, 나머지는 인도네시아 합작법인으로 채울 것으로 삼성증권은 추정했습니다.

계약은 쏟아지는데 비중국 캐파가 따라가지 못하는 구간입니다. 증설 발표가 나올 때마다 투자심리가 반응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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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요는 신차가 아니라 중고차로 간다

수요 쪽에는 덜 알려진 변수가 하나 더 있습니다. 미국 전기차 판매에서 중고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4년 1분기 19%에서 2026년 2분기 32%로 올라왔습니다. Cox Automotive 분석을 Charged EVs가 인용한 수치입니다.

중고 전기차 평균 가격도 2월 34,821달러에서 8월 37,441달러로 7.5% 올랐습니다. 2023~2025년 IRA 세액공제를 활용해 리스로 나간 전기차 60만대 이상이 계약 만료로 중고 시장에 풀린 영향입니다.

신차 업체 입장에서는 경쟁사뿐 아니라 자사 리스 반납 차량과도 싸워야 합니다. 9월 미국 EV 판매가 10.7만대로 전년 대비 44.2% 줄어든 배경에는 보조금 폐지 전 선행수요의 역기저도 있지만, 이 구조적 변화도 겹쳐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미국 내 신차용 배터리 수요 회복은 늦어지고, 현지 배터리 업체들은 EV 라인을 ESS 라인으로 돌리는 속도를 더 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11월 이후 확인할 일정

시점이벤트왜 보는가
11월 중미국 중간선거단기 변동성 요인. 다만 의회 지형이 바뀌어도 2차전지 정책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삼성증권 판단
11월 중순3분기 실적시즌 마무리실적 변수가 걷히면 정책 이벤트로 관심이 옮겨갈 구간
12월 중순(예상)행정명령 14420호 세부 규정미 전력망에서 중국산 부품·장비를 배제하는 내용. 국내 ESS 밸류체인의 추가 수주 기회

리튬 가격은 CATL의 재고 소진과 가동률 회복 여부를 같이 봐야 방향이 잡힙니다. 가격만 보고 판단하기엔 변수가 많은 국면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리튬 가격이 더 떨어지면 양극재 업체 실적도 나빠지나요?
A. 양극재는 원재료 가격을 판가에 연동하는 구조라 메탈 가격이 내려가면 매출 단가도 같이 내려갑니다. 다만 재고평가손익과 가동률이 함께 움직여 분기별 체감은 달라집니다. 삼성증권도 10월 소재 주가 약세의 배경으로 리튬 급락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을 들었을 뿐, 특정 분기 실적을 단정하지는 않았습니다.

Q. LFP 계약 21.6만톤은 바로 매출이 되나요?
A. 아닙니다. 11월 3일 공시된 엘앤에프-LG에너지솔루션 계약만 봐도 공급 시작이 2028년입니다. 대부분 3~7년 장기 계약이라 연 환산 물량으로 나눠 인식되고, 실제 인식 시점은 북미 셀 공장 가동 일정에 달려 있습니다.

정리

10월 2차전지는 원재료와 수주가 반대로 움직인 달이었습니다. 리튬은 1년 전 가격으로 돌아갔고, LFP 양극재 계약은 연 21.6만톤까지 쌓였습니다.

리포트가 가리키는 다음 확인 지점은 두 개입니다. CATL의 가동률 정상화 여부, 그리고 12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행정명령 14420호 세부 규정입니다. 둘 다 11월 안에는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추정치는 증권사 전망으로 실제와 다를 수 있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자료: 삼성증권 2차전지 11월 월보(2026년 11월 4일), EV Volumes, QuantiWise, KOMIS, Bloomberg, DART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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